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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사와 피사의 사탑의 공통점(feat. 피사의 사탑)

by 너구리선생님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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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방학 생활 루틴 중 하나는 해외 여행 영상 1편 이상 보기였다.

 

유튜브로는 특히 여행가 제이님의 영상을,

넷플릭스로는 세계테마기행을 보았다.

 

 세계테마기행 시즌2 영상 중 "돌체(부드러운, 달콤한) 이탈리아" 라는 회차가 있었다. 즐겁게 영상을 보던 중 갑작스레 나에게 화두를 던져준 장면이 있었다. 토스카나 지방의 피사의 사탑이었다.

 

출처 : istock_피사의 사탑

피사의 사탑이란?
피사의 사탑은 이탈리아 서부 토스카나주의 피사에 있는 피사 대성당의 종루로, 기울어진 탑으로 유명하다. 1173년 8월 9일 착공 시에는 수직이었으나, 13세기에 들어 탑의 기울어짐이 발견되었다. 높이는 지상으로부터 55m, 계단은 297개로 이루어졌으며, 무게는 14,453t이다. [출처 : 위키백과]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지고 있는 이유는 연약한 지반 때문이다. 이렇듯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이지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피사의 사탑의 무게중심이 건물 내부에 있기 때문이며, 지속적인 관리와 보강 공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사로서의 나 또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게중심을 내부로 옮겨야 한다.

 2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 무게중심을 세우기로 했다.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와 보강 공사까지.


<무게 중심 세우기>
1. 수업 철학 세우기 / 2. 수업 루틴 만들기

이 수업 철학은 지난 글에서 정리한 바 있다(https://aigoamigo.tistory.com/70).

 

<지속적인 관리와 보강 공사>
3. 수업 관리하기

 약 10년이라는 교직생활을 하며 진행한 수업은 몇개인가. 약 11,400개이다.

(초등학교의 수업일수는 1년에 190일 정도. 대부분 고학년 학생들의 담임을 맡았기 때문에 하루에 6개의 수업.)

 

 이 수업들은 나의 성장에 분명 기여를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수업 계획 의도, 관련 성취기준, 수업 시기, 활동 내용, 준비물, 핵심발문, 수업 만족도, 학생 산출물 등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은 몇 개 떠오르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나의 수업을 관리하고 보강공사하기 위해서는 이를 기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학년도 1학기 때 노션(Notion)을 알게 되었으나 이를 적절히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션이 수업 기록에 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션이란?
노션은 프로젝트 관리 및 기록 소프트웨어이다. 회사의 구성원을 돕고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마감일, 목표 및 과제를 조정하도록 설계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

 

 수업 기록에 담아야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이 요소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수업 여부
대주제
수업 의도
성취기준
총 차시
현 차시
수업일
차시 목표
활용 자료
평가 방법
수업 개요
핵심 발문
소감 및 반성
만족도
비고(활동 자료 등)

 

 정말 많은 수업 요소들이 들어가 있기에 활용의 편리성이 특히 중요했고, 여기서 노션이 활약했다.

 위 노션은 다른 사람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용으로 별도 페이지를 만들었다(내가 지속적으로 작성하고 있는 페이지는 비공개 상태).

 혹시 활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 노션 로그인 후 템플릿을 복제하면 된다!

 

노션 템플릿 공유 링크 

 

모음집(템플릿)

by. 서울창림초 교사 정인재

highfalutin-hippodraco-049.notion.site

 


 앞서 피사의 사탑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로 무게중심이 건물 내부에 있기 때문이며, 지속적인 관리와 보강 공사를 했기 때문이라하였다.

 

 사실 여기에 또다른 이유가 추가된다. 바로 연약한 지반 덕분이다.

(피사의 사탑이 기울게 하는 이유가 연약한 지반이라고 했는데,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된다니..?)

 

 지진이 일어났을 때 건물에 가해지는 충격을 연약한 지반이 대부분 흡수했고, 이 덕분에 피사의 사탑이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단단한 지반 위에 건물을 짓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단단한 지반을 찾느라 결국 건물을 짓지 못한다면 이는 주객전도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연약한 지반 위에 건물을 지어나가는 실행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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