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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나의 교육철학과 수업루틴

by 너구리선생님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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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수업친구 나눔교사단을 위한 연수가 열렸다.

 다양한 주제의 연수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나한테 가장 필요한 연수가 있었다.

 

나만의 수업 루틴으로 교사 교육과정 만들기

 

 안산해솔초 교사 유영식 선생님께서 연수를 진행해주셨는데,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이번 연수에 관한 유영식 선생님의 책을 바로 구매했다.

 

출처 : yes24

 책 속을 헤엄치며 생각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책의 중간에 다다랐다. 내용 중 특히 나에게 주어진 화두는 아래의 2가지였다.

 

 1. 나의 수업 철학은 무엇인가
 2. 학생 역량을 위한 나의 수업 루틴은 무엇인가


1. 나의 수업 철학은 무엇인가

 내가 초등학교 SW교육에 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3가지였다.

 

 1) 접근성
 학생들이, 교사가 학교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기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학생들이, 교사가 스스로 SW활동을 하고자 할 때 좌절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그래밍 난이도가 계단식이 아닌 넘사벽이라면 SW활동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지언정 도전성을 사라질 것이다.

 2) 실생활 관련성
 SW교육 중 엔트리라는 사이트를 많이 활용한다. 엔트리는 전문가가 만들어놓은 레고와 같은 블록을 마우스로 드래그&드랍하여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엔트리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면 별도의 (로봇 같은) 피지컬 컴퓨팅 도구를 연결하지 않는한 엔트리 사이트 내에서만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학생들은 특정 사이트에서만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한다. 따라서 엔트리를 활용할지언정 학생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가교로 활용하거나, 수업의 내용이 학생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야 한다.

 3) 지속성
 교육은 불꽃축제가 아니다. 불꽃축제는 마음 속 깊이 별로 남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꾸준히 감상하고 참여할 수 없다. SW교육에 학생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활동한다면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진정으로 날로 새로워지기를 원한다면, 나날이 새로워지고, 새로운 것도 또 새롭게 빠구어야 한다)이 가능할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가지를 새롭게 뻗으나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학급 수업에서 지금껏 흔들렸던 이유는 뿌리가 얕았기 때문이었다. SW교육에서와 같이 학급 수업에서의 나의 철학이 필요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3가지였다.

 

 1) 삶의 확장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학교, 학원, 집에 한정 짓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한계가 뚜렷했다. 지역, 국가, 세계에까지 삶의 범위를 확장시킬 필요성이 있다.

  2) 도전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만 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을 좋아하거나 잘한다면 그 부분에만 집중한다. 그림에만 집중하는 학생들도 있다. 한 분야에서 특출한 사람도 필요하다. 하지만 융합이 중시되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자신이 잘하는 일은 심화시키고,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도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3) 연결
 요즘 사회는 초연결 사회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사물, 사람들 간의 관계가 중요해졌다. 공동체적인 유대를 이루지 않고 독립적인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나노 사회라 불리기도 하나 자신과 같은 관심사화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태그니티 또한 활성화 되었다. 따라서 다른 사물, 사람들과의 연결은 현재도 중요하며, 앞으로도 중요하다.

 위 3가지를 바탕으로 떠올린 나의 수업 철학은

 

 

삶을 연결하고 도전을 통해 삶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형상이 되는 선생님이 되자.

2. 학생 역량 향상을 위한 나의 수업 루틴은 무엇인가

 역량은 실제적인 맥락 속에서 자신의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동원하는 능력을 뜻한다. 현재의 교육은 지식 전달이 아닌 역량 향상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2 개정 교육과정 또한 학생과 교사의 주도성과 함께 여전히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적인 맥락은 학생, 학급, 학교, 지역마다 다르며 계속하여 변화한다. 따라서 교과서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수업 구성이 어렵고 학급 교사가 계속해서 수업을 재구성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역량 중심 수업을 매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항상 색다른 수업을 운영할 수만은 없고 따라서 자신만의 루틴이 필요하다.

 나의 수업 루틴은 어떠한지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나의 수업 루틴은 일상 수업과 특별 수업으로 나눌 수 있었다.

 

 일상 수업의 루틴

 (수업 전 별도의 계획 X)
 1. 교과서 학습하기
 2. 배운 내용 정리하기

 특별 수업의 루틴

 (수업 전 여러 개의 성취기준을 합쳐 수업 주제 정하기)
 1. 학생 경험을 통해 우리 주변의 문제 확인하기
 2. 학습 노트에 자신의 생각 정리하기
 3. 자신의 생각 표현하고 모둠별 생각 모으기
(아날로그의 경우 허니콤보드, 디지털의 경우 잼보드로)
 4. 유토, 연극, 영상, 현장체험학습 중 봉사활동 등으로 실제로 활동하기
 5. 성찰하기

 

 특별 수업의 루틴은 나에게 익숙하며 비주얼 씽킹, 그림카드, 통계, AI 등의 도구를 추가하며, 새로운 루틴을 찾아나가고 있다. 하지만 1주일에 1~2개(총 5~10차시 정도)의 특별 수업과 그 외의 일상 수업(총 24차시 정도)을 진행하고 있다. 어느정도 루틴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루틴이 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40%에 불과한 특별 수업, 역량 중심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결국 자신만의 수업 루틴을 구축한다 하더라도 나 혼자서는 100% 역량 중심 수업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나 혼자 의사, 도시 보수 및 설계, 건축, 출판 등 삶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역량 중심 수업 또한 나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른 선생님들과의 연결이 중요하다. 이번 수업친구 나눔교사단이 그 계기가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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